

2026.02.15Directed by Matthew
이스탄불의 고즈넉한 저녁, 낮은 조명 아래 하얀 치마를 입은 수행자들이 무대 위로 오릅니다. 이들을 '데르비시(Dervish)'라 부르며, 이들이 행하는 회전 의식은 '세마(Sema)'라고 합니다. 13세기 시인 루미(Rumi)로부터 시작된 이 의식은 인간이 마음과 사랑을 통해 영적으로 상승하고 완벽에 도달하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오늘날에도 이 공연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명상과 사색에 잠기게 하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신과의 교감을 향한 60분간의 영적 여정

공연이 시작되면 전통 악기 네이(Ney, 피리)의 애절한 선율이 울려 퍼집니다. 수행자들은 한 손은 하늘을 향해 축복을 받고, 다른 한 손은 땅을 향해 그 축복을 세상에 전하며 쉼 없이 회전합니다.
몰입의 예술:
30~40분간 이어지는 일정한 속도의 회전은 수행자를 무아지경(Ecstasy)의 상태로 이끕니다. 펄럭이는 하얀 의복은 영혼의 순수함을, 높은 모자는 에고(Ego)의 묘비를 상징하며 모든 세속적인 집착을 내려놓음을 의미합니다.
신비로운 공간의 울림:
주로 550년 된 오스만 양식의 목욕탕을 개조한 '호자파샤 문화센터'나 고대 이슬람 학교인 '메드레세'에서 공연이 열립니다. 역사적인 공간의 울림과 360도 영상 프로젝션이 더해져, 관객은 마치 800년 전의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관람 전 꼭 알아두어야 할 에티켓

데르비시 공연은 종교적 의식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정숙 유지: 공연 중 박수는 금지되어 있으며, 의식이 끝날 때까지 깊은 침묵 속에서 관람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촬영 제한: 신성한 분위기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대부분의 공연장에서는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엄격히 금지합니다.
사전 예약 필수: 좌석이 한정된 역사적 장소에서 열리므로 미리 티켓을 예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