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2.22Directed by Amy
파리의 진면목은 해가 진 뒤에 나타납니다. 에펠탑이 매 시각 정각마다 반짝이기 시작하고 센 강을 따라 늘어선 고딕 양식의 건물들이 은은한 조명을 입으면 도시는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변하죠. 낮의 활기참이 사라진 자리에 들어찬 차분하고도 화려한 분위기는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밤에 즐기는 액티비티들은 인파가 적어 한결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하거나 오직 밤에만 문을 여는 특별한 장소들이 많아 낮과는 전혀 다른 파리의 서사를 들려줍니다.
1. 몽파르나스 타워: 에펠탑이 보이는 가장 완벽한 석양

파리에서 야경을 볼 때 에펠탑 위에 올라가면 정작 에펠탑을 볼 수 없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래서 진짜 고수들은 몽파르나스 타워로 향합니다. 56층 야외 테라스에서 마주하는 에펠탑의 실루엣과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는 보랏빛 석양은 파리 여행 중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매 정각 에펠탑이 반짝이는 '화이트 에펠'의 장관을 가장 정면에서 담아보세요.
2. 야간 루브르 박물관: 고요함 속에서 마주하는 예술의 정수

루브르의 피라미드는 밤이 되면 보석처럼 빛납니다. 수요일과 금요일 밤(운영 시간 확인 필수), 야간 개장 시간에 방문하면 낮의 소란스러움이 잦아든 고요한 복도를 거닐 수 있습니다. 조명을 받아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는 조각상들과 어둠 속에서 오직 나만을 향해 미소 짓는 모나리자를 마주하는 시간은 예술적 몰입감의 정점을 찍어줍니다.
3. 파리 재즈 바: 파리지앵의 낭만이 흐르는 지하 저장고

파리의 밤을 완성하는 건 술 한 잔과 즉흥적인 선율입니다. 샤틀레나 생제르맹 데 프레 근처의 오래된 건물 지하(Cave)로 내려가 보세요. 1950년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 깊은 재즈 바에서 현지인들과 뒤섞여 와인을 마시며 리듬을 타다 보면, 파리가 왜 예술가들의 도시인지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4. 물랑루즈 공연: 100년 전통의 화려한 피날레

몽마르트르 언덕 아래 빨간 풍차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파리에서 가장 화려한 쇼가 펼쳐집니다. 샴페인 한 잔을 곁들이며 감상하는 물랑루즈의 '페어리(Féerie)' 쇼는 수천 개의 깃털과 화려한 의상, 압도적인 무대 장치가 어우러진 종합 예술입니다. 1889년부터 이어온 파리 카바레 문화의 정수를 경험하며 잊지 못할 밤의 열기를 만끽해 보세요.
5. 센 강 크루즈: 물결 위로 흐르는 금빛 파노라마

파리 밤의 고전이자 필수 코스인 바토무슈 혹은 바토 파리지앵 크루즈입니다. 센 강을 따라 미끄러지듯 이동하며 강변에 늘어선 오르세 미술관, 노트르담 대성당, 그리고 에펠탑을 가장 가까이서 조망합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물결에 반사되어 일렁이는 금빛 조명들을 보고 있노라면, 파리라는 도시와 다시 한번 사랑에 빠지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