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4.19Directed by Amy
나고야 중부 국제공항(센트레아)에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만나는 마을, 하지만 바삐 지나치기엔 너무나 매혹적인 곳이 있습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감성에 푹 빠지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도코나메(常滑)’는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일본 6대 고요(古窯) 중 하나로 손꼽히는 천년의 역사 위에 귀여운 고양이들과 예술가들의 감성이 덧칠해진 이 특별한 도자기 마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시간이 멈춘 길을 걷다, 야키모노 산보거리(도자기 산책길)

본격적인 여정은 도코나메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야키모노 산보거리(도자기 산책길)'에서 시작됩니다.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길을 걷다 보면 이곳의 상징인 붉은 벽돌 굴뚝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고, 버려진 도자기 파이프와 소주병을 차곡차곡 쌓아 만든 옹벽이 독특한 기하학적 미를 뽐내죠.
특히 1887년부터 가동되었던 거대한 계단식 가마인 '등요(登り窯)'는 도코나메의 자부심입니다. 과거 장인들의 열기가 남아있는 듯한 가마터 사이를 거닐다 보면, 낡은 것이 주는 위로와 예술적인 영감을 동시에 받게 됩니다. 담벼락마다 고개를 내미는 도자기 고양이들과 인사를 나누며 걷는 이 길은, 당신의 카메라 셔터를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인생샷'의 연속입니다.
세련된 감각으로 빚어낸 공간, 도코나메 스토어(Tokoname Store)


전통적인 골목 산책을 즐겼다면, 이제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도코나메 스토어'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창고를 개조한 듯한 탁 트인 층고와 화이트 톤의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곳은 도코나메 도자기의 '오늘'을 만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브랜드인 'TOKONAME'의 파스텔톤 식기들은 투박한 전통 도자기와는 또 다른 세련된 매력을 자랑합니다. 단순히 구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넓고 쾌적한 워크숍 공간에서 직접 흙을 만지며 나만의 그릇을 만드는 체험도 가능하죠. 매장 한 켠에 마련된 카페에서 도코나메 도자기에 담겨 나오는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으면, 전통과 현대가 이토록 완벽하게 어우러질 수 있음에 감탄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