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5.08Directed by Aki
남들과 똑같은 호텔을 넘어 제주의 풍경과 호흡하며 깊은 영감을 선사하는 공간들이 있습니다. 2026년 제주의 초여름 햇살을 가장 아름답게 마주할 수 있는 감각적인 프라이빗 스테이 세 곳을 와그가 직접 큐레이션 했습니다. 단순한 숙박을 넘어 하나의 작품이 되는 공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1. 취향이 머무는 제주 빌라 사계


산방산의 웅장한 실루엣 아래 자리 잡은 빌라 사계는 디자인 가구 브랜드 ‘빌라레코드’가 빚어낸 공간입니다. 60~70년대 레트로한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구들이 공간 곳곳에 배치되어, 머무는 것만으로도 디자인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을 주죠. 체크인은 산방산을 배경으로 한 웰컴 하우스에서 진행되는데, 이때 객실에 들어서며 맛보는 시그니처 칵테일 ‘우도 땅콩’은 이곳의 환대를 알리는 달콤한 신호탄입니다.


이곳의 백미는 제주 해녀들이 몸을 녹이던 공간인 ‘불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야외 바비큐장입니다. 거친 돌담의 질감과 세련된 디자인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즐기는 제주 흑돼지 바비큐는 미각 그 이상의 경험을 선사하죠. 다음 날 아침, 남경미락의 정성이 담긴 전복죽으로 시작하는 조식까지 즐기고 나면 제주의 미식과 감각이 온전히 당신의 것이 됩니다. 욕조가 마련된 객실에서 칵테일 한 잔과 함께 즐기는 반신욕은 빌라 사계가 제안하는 가장 완벽한 휴식의 형태입니다.
2. 한 편의 갤러리 제주 저지 안트레


저지 예술인마을의 고요함 속에 위치한 저지 안트레는 김창열미술관을 설계한 홍재승 건축가의 손길로 탄생했습니다. 문 없이도 자연스럽게 분리되는 오픈 구조와 시원하게 뻗은 높은 층고는 공간의 미학을 극대화하죠. 2층의 대형 삼각 창은 이곳의 시그니처 포토존으로, 창 너머 펼쳐지는 풍경은 계절마다 다른 농도의 초록을 선물합니다.


건물 밖으로 나서면 무려 1,000평 규모의 광활한 저지 귤밭이 당신을 반깁니다. 마당의 마스코트 강아지 ‘조조’와 인사를 나누고, 계절에 따라 감귤 따기 체험이나 농사 체험을 즐기며 흙의 생명력을 직접 느껴보세요. 호텔에서 대여해주는 자전거를 타고 조용한 저지리 마을 한 바퀴를 돌아보는 시간은 화려한 관광지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제주 중산간만의 깊은 평온을 선사할 것입니다.
3.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제주 해쉴


‘해도 쉬어간다’는 이름처럼, 서귀포의 고즈넉한 풍경을 액자 삼아 머무는 곳, 제주 해쉴입니다. 이곳은 원래 친구 여섯 명이 은퇴 후 함께 살기 위해 지은 집 중 한 채를 숙소로 운영하는 특별한 사연을 품고 있습니다. 덕분에 실거주용의 세심한 편리함과 집이 주는 따뜻한 온기가 공간 곳곳에 스며있죠. 오븐과 인덕션까지 완벽하게 갖춰진 주방은 대가족 여행이나 제주에서의 장기 투숙을 꿈꾸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해쉴에서 가장 사랑받는 공간은 단연 2층 다락입니다. 숲을 향해 열린 창문과 푹신한 빈백만으로 구성된 이 심플한 공간은 오직 사색과 독서를 위해 존재합니다. 맑은 날에는 거실 통창 너머로 영험한 제주의 숲을, 궂은 날에는 테라스에서 서귀포 바다 위로 떨어지는 빗줄기를 감상해 보세요. 3개 층으로 분리된 넉넉한 공간 덕분에 소중한 사람들과 따로 또 같이, '함께하는 휴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