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8.24Directed by May
낮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가 영화 속 세계를 즐기는 테마파크라면, 가을밤의 유니버설은 조금 다릅니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안개가 깔리기 시작하면 거리 곳곳에 괴물들이 나타납니다. 조금 전까지 평범하게 걸었던 길은 스케어 존으로 바뀌고,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보았던 장면은 실제로 걸어 들어가야 하는 거대한 헌티드 하우스가 됩니다. 바로 Halloween Horror Nights, 할로윈 호러 나이트입니다.
2026년에는 9월 3일부터 11월 1일까지 지정된 날짜에 열립니다. LA를 이 시기에 여행한다면 하루 저녁을 통째로 비워둘 만한 이벤트예요.
올해는 ‘기묘한 이야기’ 속으로

2026년 라인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Stranger Things입니다. 이번 헌티드 하우스는 시즌 5이자 마지막 시즌을 테마로 만들어집니다. 호킨스의 익숙한 장소를 직접 통과하며 베크나를 비롯한 초자연적인 존재들과 마주치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화면 밖에서 드라마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 안으로 직접 들어가는 셈입니다. 그래서 할로윈 호러 나이트의 재미는 단순히 ‘귀신의 집이 무섭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좋아했던 영화와 드라마의 세트와 캐릭터, 장면을 실제 공간으로 구현하고 그 안에 여행자를 집어넣습니다. 공포영화를 만드는 유니버설이기에 가능한 경험입니다.
헬레이저부터 시너스까지

올해 라인업은 상당히 강합니다. 클라이브 바커의 대표적인 호러 세계관 헬레이저(Hellraiser)가 할로윈 호러 나이트 최초로 등장하고,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영화 시너스(Sinners) 역시 헌티드 하우스로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Evil Dead Burn과 헤비메탈의 전설 오지 오스본의 세계를 공포로 재해석한 Ozzy Osbourne: Prince of Darkness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각각의 공간은 단순히 캐릭터 몇 명을 배치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영화 속 장소와 음악, 조명과 특수효과를 활용해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 이동하도록 만들어집니다. 공포영화 팬이라면 작품 속 장면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고, 작품을 잘 모른다고 해도 테마파크가 만들어낸 압도적인 공간 자체를 즐길 수 있어요.
할리우드에서만 만나는 공포

LA에서 열리는 할로윈 호러 나이트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만의 라인업도 있습니다. 올해는 컬트 호러 영화 Killer Klowns from Outer Space, SLASH가 음악에 참여하는 오리지널 하우스 KILLceañera: Music by SLASH, 그리고 Dead, Deader, Deadest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가장 주목하고 싶은 것은 Terror Tram: Terrifier입니다.
일반 입장권과는 다릅니다

여기서 꼭 알아둬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할로윈 호러 나이트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의 일반 입장권과 별도로 운영되는 이벤트입니다. HHN 일반 입장권에는 낮 시간의 파크 입장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낮부터 유니버설을 즐긴 뒤 밤에 할로윈 호러 나이트까지 이어서 경험하고 싶다면 자신이 구매하는 티켓의 이용 범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LA 여행 일정에 넣을 때도 단순히 ‘유니버설 스튜디오 방문일’로 생각하기보다 할로윈 호러 나이트를 하나의 저녁 일정으로 따로 계획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