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8.28Directed by May
포르투 여행에서 서점 하나를 보기 위해 입장권까지 예약해야 한다면 조금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렐루 서점(Livraria Lello)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 이유를 금방 알게 됩니다. 천장까지 이어지는 목조 서가와 화려한 장식, 공간 한가운데를 유려하게 가로지르는 붉은 계단. 고개를 들면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빛이 서점 전체를 비춥니다. 1906년 문을 연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책을 판매하는 서점이자, 이제는 포르투를 대표하는 하나의 여행지가 된 곳. 포르투를 여행한다면 한 번쯤 책보다 공간을 보기 위해 서점에 들어가 보세요.
1906년, 포르투에 문을 연 서점

렐루 서점의 역사는 렐루 형제에게서 시작됩니다. 책과 문학을 사랑했던 형제는 건축가 프란시스쿠 샤비에르 에스테베스(Francisco Xavier Esteves)와 함께 특별한 서점을 만들었고, 1906년 지금의 렐루 서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에도 이곳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상점만을 목표로 하지 않았습니다.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고 새로운 생각을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고, 그 흔적은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서점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렐루 서점에서는 책을 고르는 것만큼 건축을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모두가 사진을 찍는 붉은 계단

렐루 서점에 들어서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중앙으로 향합니다. 두 갈래로 갈라졌다 다시 이어지는 붉은 계단 때문입니다. 곡선을 따라 흐르는 독특한 형태와 화려한 장식이 어우러져 렐루 서점을 상징하는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또 다른 모습이 보이고, 서가 사이에서 계단을 바라보면 마치 오래된 영화 세트 안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사람이 적은 순간을 만난다면 잠시 사진보다 공간 자체를 바라보는 것도 좋아요. 100년 전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도 같은 계단을 걸어 책을 골랐을 테니까요.
해리포터 서점으로 유명하지만

렐루 서점을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해리포터입니다.
J.K. 롤링이 포르투에 살았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렐루 서점의 계단과 인테리어가 해리포터 시리즈에 영감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오랫동안 퍼졌습니다. 하지만 롤링은 직접 렐루 서점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이곳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히려 이 사실을 알고 방문하면 렐루 서점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소설 때문에 아름다운 공간이 아니라 100년이 넘는 역사와 독특한 건축만으로도 충분히 찾아갈 가치가 있는 서점이니까요.
입장권을 예약해야 하는 서점

렐루 서점이 일반적인 서점과 다른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방문객이 워낙 많아 입장권을 구매해야 내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여행자가 몰리는 시간에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방문하기보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미리 정해 입장권을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티켓 종류에 따라 도서 구매와 연계된 혜택 등이 다를 수 있으므로 예약할 때 포함 사항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서점 하나를 들어가기 위해 티켓을 구매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실제로 방문하면 렐루는 일반적인 서점보다 하나의 작은 미술관이나 건축 명소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와그에서는 포르투 렐루 서점 입장권을 미리 예약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수식어를 잠시 잊고 방문해도 좋습니다.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왜 이 작은 서점이 100년 넘게 포르투의 특별한 장소로 남아 있는지 알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