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10.05 (마지막 수정일 2026.10.05)Directed by Jay
시카고 여행에서 전망대만큼 유명한 경험이 있어요. 바로 시카고강을 따라 도심을 여행하는 건축 크루즈예요. 강 양쪽으로 마천루가 빼곡하게 이어지는 풍경도 멋지지만, 시카고에서 건축 크루즈가 특별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어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을 만드는 데 시카고가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에요.
모든 것은 1871년 이후 시작됐어요

1871년 시카고에서는 도시 역사상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인 시카고 대화재가 발생했어요. 화재로 도심의 상당 부분이 파괴됐지만 이후 시카고는 빠르게 도시를 다시 건설하기 시작했어요. 이 과정에서 새로운 건축 기술과 설계가 적극적으로 도입됐고, 19세기 후반에는 철골 구조를 활용해 이전보다 훨씬 높은 건물을 세우는 시도가 이어졌어요.
1885년 완공된 홈 인슈어런스 빌딩(Home Insurance Building)은 흔히 세계 최초의 마천루로 이야기되는 건물이에요. 현재 건물은 남아 있지 않지만 이후 시카고에는 고층 건축물이 빠르게 등장했고, 이른바 ‘시카고 스쿨’이라 불리는 건축 흐름도 탄생했어요. 그래서 시카고를 걷다 보면 한 도시 안에서 서로 다른 시대의 건축을 계속 만나게 돼요.
가장 좋은 자리는 강 위에 있어요

시카고 건축을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크루즈가 특히 인기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시카고강이 고층 건물 사이를 그대로 통과하기 때문이에요. 배를 타면 도로에서는 한 번에 보기 어려운 건물의 전체 모습을 아래에서 위로 바라볼 수 있고,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시대의 건축물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도 쉽게 볼 수 있어요.
무엇보다 계속 고개를 들고 걸어 다닐 필요가 없어요. 자리에 앉아 이동하는 동안 시카고의 대표적인 건축물이 차례로 등장하기 때문에 도시 전체가 하나의 야외 건축 박물관처럼 느껴져요.
강 위에서 만나는 시카고의 건축

크루즈가 시작되면 시카고를 대표하는 건축물들이 하나씩 모습을 보여요. 옥수수 모양을 닮은 원형 타워가 인상적인 마리나 시티(Marina City)는 시카고에서 가장 알아보기 쉬운 건축물 중 하나예요. 그 옆으로는 고딕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트리뷴 타워(Tribune Tower), 시카고강의 풍경을 그대로 반사하는 333 웨스트 웨커 드라이브 같은 건축물이 이어져요.
시카고에서 가장 높은 윌리스 타워 역시 강 위에서 만날 수 있어요. 최근의 건축도 빠지지 않아요. 시카고강과 미시간호가 만나는 곳에 자리한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처럼 새로운 마천루까지 더해지면서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은 지금도 계속 변하고 있어요. 크루즈에서는 이런 건물들을 단순히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건축가와 설계 방식, 도시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함께 들을 수 있어요. 그래서 크루즈를 타고 난 뒤에는 시카고의 건물들이 이전과 조금 다르게 보여요.
시카고를 이해하고 싶다면 강으로 내려가 보세요

뉴욕에도 수많은 마천루가 있고 두바이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있어요. 하지만 시카고의 건축 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도시의 성장과 현대 건축의 역사를 한꺼번에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대화재 이후 다시 만들어진 도시에서 새로운 건축 기술이 등장했고, 그 위에 서로 다른 시대의 건축물이 계속 쌓이며 지금의 스카이라인이 완성됐어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가장 쉽게 따라갈 수 있는 길이 시카고강이에요. 와그에서는 시카고강을 따라 대표적인 건축물을 만나는 다양한 건축 크루즈를 예약할 수 있어요. 처음 시카고에 간다면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전에 먼저 강으로 내려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