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9.24Directed by Sasaki
교토 여행에서 하루쯤 사찰과 신사를 벗어나 조금 다른 일본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교토와 오사카 사이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주류 브랜드 **산토리(Suntory)**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두 곳이 있어요.
일본 위스키의 역사가 시작된 산토리 야마자키 증류소의 야마자키 위스키 뮤지엄, 그리고 일본에서 사랑받는 맥주 **더 프리미엄 몰츠(The Premium Malt's)**가 만들어지는 산토리 교토 브루어리예요. 위스키와 맥주를 좋아한다면 물론이고, 일본의 장인정신과 제조 문화를 좋아한다면 하루를 투자할 이유가 충분해요.
일본 위스키의 시작, 야마자키

첫 번째 목적지는 야마자키 위스키 뮤지엄이에요. 야마자키는 단순히 유명한 위스키 브랜드의 이름이 아니에요. 산토리가 1923년 이곳에 일본 최초의 몰트 위스키 증류소를 세우면서 일본 위스키의 역사가 시작됐어요.
교토와 오사카 사이, 산과 물이 만나는 야마자키 지역을 선택한 것도 우연이 아니에요. 좋은 물과 독특한 기후는 지금까지도 야마자키 위스키의 중요한 일부가 되고 있어요. 뮤지엄에서는 산토리 위스키가 어떻게 시작됐고 지금의 야마자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이야기를 따라가 볼 수 있어요. 평소 바에서 한 잔씩 마셨던 위스키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알게 되는 순간, 다음 한 잔의 맛도 조금 다르게 느껴질 거예요.
위스키를 좋아한다면 기다려지는 한 잔

야마자키를 찾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역시 위스키를 직접 맛보는 시간이에요. 야마자키 위스키 뮤지엄에는 유료 테이스팅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산토리 위스키를 경험할 수 있어요. 유명한 야마자키부터 평소 쉽게 선택하기 어려웠던 위스키까지 조금씩 비교해 보세요.
향을 먼저 느끼고 한 모금을 천천히 마신 뒤 남는 여운을 비교하다 보면 단순히 ‘맛있다’에서 끝나지 않고 자신이 어떤 위스키를 좋아하는지도 조금씩 알게 돼요. 위스키 애호가에게 야마자키가 특별한 이유는 유명한 위스키를 마실 수 있어서만은 아니에요. 그 위스키가 시작된 장소에서 한 잔을 마신다는 것. 그 경험 자체가 여행이 되기 때문이에요.
오후에는 프리미엄 몰츠가 만들어지는 곳으로

위스키의 깊은 향을 만났다면 다음은 조금 더 가볍고 시원하게 즐겨볼 차례예요. 산토리 천연수의 맥주공장 교토(Suntory Natural Water Brewery Kyoto)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맥주 중 하나인 더 프리미엄 몰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만날 수 있어요.
좋은 맥아와 홉을 고르는 것부터 양조와 숙성, 패키징까지 우리가 편의점이나 이자카야에서 쉽게 마셨던 맥주 한 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따라가요. 공장을 직접 둘러보고 나면 평소 아무렇지 않게 마셨던 맥주도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해요. 그리고 역시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은 마지막이에요. 갓 만들어진 더 프리미엄 몰츠를 현장에서 맛보는 경험은 맥주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놓치기 아쉬워요.
교토에서 하루쯤은 이런 여행

교토라고 하면 기요미즈데라와 후시미이나리, 아라시야마를 먼저 떠올리게 돼요. 하지만 여러 번 교토를 여행했거나 조금 다른 일본을 만나고 싶다면 이런 하루도 꽤 재미있어요.
오전에는 일본 위스키가 시작된 야마자키에서 그 역사를 만나고, 오후에는 프리미엄 몰츠가 만들어지는 공장을 둘러보는 것. 하루 동안 위스키와 맥주라는 서로 다른 술을 경험하지만, 결국 두 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건 좋은 물과 좋은 원료, 그리고 맛을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쌓아온 산토리의 방식이에요. 유명한 관광지를 하나 더 보는 여행과는 다른 기억이 남아요.
산토리 야마자키 위스키 뮤지엄과 더 프리미엄 몰츠 맥주 공장을 함께 만나는 투어는 와그에서 예약할 수 있어요.
이번 교토 여행에서는 오래된 사찰만 찾아다니지 말고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술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떠나보세요. 야마자키 한 잔과 프리미엄 몰츠 한 잔이 교토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나는 맛이 될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