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9.08Directed by Jay
도쿄 에비스의 조용한 골목. 별다른 간판도 없는 문을 열고 지하로 내려가면 지금 도쿄 미식가들이 주목하는 레스토랑 Saucer(쏘세)가 나타납니다.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이곳의 주인공은 조금 특별합니다. 고기도, 생선도 아닌 바로 소스입니다.
소스가 요리의 주인공이 되는 곳

Saucer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소스까지 싹싹 긁어먹다’라는 의미에서 가져왔습니다. 이름처럼 이곳에서는 소스를 단순히 요리를 완성하는 부속물로 다루지 않습니다. 클래식한 프렌치의 소스와 조리법을 중심에 두고, 여기에 일본의 계절 식재료를 섬세하게 더합니다. 한 접시를 먹고 나면 무엇을 먹었는지만큼 어떤 소스였는지가 기억에 남는 레스토랑이에요.
3일을 기다려 완성하는 트리플 콘소메

Saucer의 요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트리플 콘소메(Triple Consommé)입니다. 무려 3일 동안 세 단계의 공정을 거쳐 깊고 선명한 맛을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완성된 콘소메는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Saucer의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베이스가 됩니다. 화려하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보다 오랜 시간 축적된 프랑스 요리의 기본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 Saucer의 한 접시가 단순한 퓨전 프렌치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와인까지 하나의 코스처럼

프라이빗한 지하 공간에서 이어지는 식사는 와인을 만났을 때 더욱 완성됩니다. 각각의 요리에 맞춘 프리미엄 와인 페어링을 선택할 수 있고, 와인은 오스트리아의 명품 글라스 브랜드 로브마이어(Lobmeyr) 글라스에 서빙됩니다. 음식과 소스, 와인이 차례로 겹쳐지며 하나의 코스를 만들어가는 경험은 미식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특히 매력적이에요.
도쿄에서 특별한 저녁을 찾는다면

도쿄에는 좋은 레스토랑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단순히 ‘맛있는 곳’만으로 특별하기 어렵습니다. 간판 없는 문을 찾아 지하로 내려가고, 소스를 주인공으로 만든 프렌치를 맛보고, 와인 한 잔과 함께 천천히 코스를 이어가는 곳. Saucer는 레스토랑 하나를 위해 에비스의 밤을 비워둘 이유가 있는 곳입니다.
도쿄에서 조금 더 깊은 미식 경험을 찾고 있다면 와그에서 Saucer를 만나보세요.